한국과 미국은 8일 국방부 중회의실에서 제9차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회의(FOTA)를 갖고 용산기지 이전 문제를 놓고 이틀째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채 결렬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양측이 이날 회의에서 용산기지 이전에 필요한 법적 체계인 포괄협정(UA) 및 이행합의서(IA) 합의안을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용산기지 대체부지 면적 문제를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한ㆍ미 양국은 가까운 시기에 특별회의를 열어 미합의된 사항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미국은 그동안 실무협상 등을 통해 미군기지 이전부지로 3백12만평을 수용한다는데 원칙적인 동의를 했다가 이번에 갑자기 추가부지 제공을 요구해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미국측은 한미연합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잔류하지 않고 오산ㆍ평택 기지로 합류하는 만큼 이들 부대 시설과 직원 숙소 용도 등으로 50만평을 추가로 제공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