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에 편입된 기업들이 앞다퉈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기존 사업의 성장성에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나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례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무리하게 신사업에 진출하면 재무구조 악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신사업 성공가능성을 따져보고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8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유통업체인 VON은 지난 4일 철도 궤도 및 방진 소재 제조사업에 진출한다고 공시했다. VON은 이를 위해 삼원화성㈜으로부터 관련사업 부문을 넘겨받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VON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상 자본잠식률이 50%를 웃돌아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태다. 자본잠식과 주가미달로 관리종목이 된 한아시스템도 15 대 1의 감자를 끝내고 인터넷 전화시장에 진출했다. 네트워크 장비제조업체인 이 회사는 최근 인터넷폰과 인터넷 전화 교환기를 선보였다. 컴퓨터 부품업체인 제이스텍은 차세대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개발,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신제품 개발을 계기로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에서 멀티미디어기기 전문업체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사업 성공까지는 시일이 걸리는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주가 띄우기용으로 신사업 진출이란 재료를 이용하는지도 체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