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ABS 발행은 통상 해당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고 금융비용을 줄이는 등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ABS는 기업의 건물이나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금융회사를 통해 발행하는 일종의 채권으로 유통시장에서 팔아 현금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 99년부터 올 3월까지 ABS를 발행한 상장·등록기업 60개사의 주가흐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 중 ABS를 발행한 거래소 기업 47개사의 주가는 발행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3개월 후에는 평균 11.5%,6개월 후에는 평균 19.0%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각각 6.6%포인트(3개월 평균),15.2%포인트(6개월 평균) 웃도는 것이다. 코스닥 13개 종목의 주가도 ABS 발행 이후 3개월 만에 평균 수익률 12.2%를 기록했으며 6개월 후에는 수익률이 29.4%로 늘어났다. 종목별로는 지난해 5월6일 ABS를 발행한 현대상선의 3개월간 주가 상승률이 4백46.8%로 가장 높았다. SK텔레콤(2003년 5월2일 발행)도 ABS 발행 이후 3개월간 주가가 24.5%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들의 경우 ABS 발행은 조달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 외에 ROE 상승,자산운용의 효율성 증대 등 기업가치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ABS 발행과 주가간 상관관계가 긍정적이라는 분석에 따라 ABS 발행기업의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투자전략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