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정세 불안, 예금금리 하락 등의 여파로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요구불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 MMF(머니마켓펀드) 기업어음(CP) 단기채권형펀드 등 단기성 금융상품에 예치된 자금은 작년말 1백80조원에서 지난 2일 2백2조1천여억원으로 22조원 가량 늘어났다. 특히 일시적 여유자금이 많이 예치되는 MMF는 작년말 42조5천여억원에서 지난 4월말 56조여원, 지난 4일 56조5천9백여억원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금융계 관계자는 "국내외 정세와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안전성과 기동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신탁상품도 만기 3개월 이내의 단기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우리은행이 올 2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세이프추가금전신탁'은 지난 7일 현재 6천9백16억원어치가 신규 설정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단일 신탁상품에 이같이 큰돈이 몰린 것은 이례적"이라며 "만기가 짧은데다 국공채 금융채 등 안전 자산에만 운용하고 있는게 고객을 끄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계에서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으나 단기 부동자금이 이처럼 계속 늘어나고 있어 투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