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지명자는 국회 임명 동의 과정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 국회의 동의를 받으려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 총리지명자는 일단 임명동의를 받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내에서 별다른 반대 의견이 없기 때문이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에서 이탈표가 없다면 야당 의원들이 모두 반대해도 동의안은 통과될 수 있다. 문제는 청문회 과정에서 얼마나 상처를 입느냐이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이 총리 후보로 거론될 때보다는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위원의 총리 후보 거론에 대해선 강경하게 반발할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김 위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데다 부산·경남지역 재·보선에서 그의 영향력을 차단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렇다고해서 이 지명자에 대해 한나라당이 그리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 지명자를 '정치 총리'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요구했던 '경제·민생 총리'와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청문회를 통해 자질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봤을 때 이 지명자가 국회 동의는 무난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청문회 과정에서 상당한 흠집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