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한ㆍ일 TPM 생산혁신대회] TPM으로 기업 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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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산덴은 자동차용 컴프레서와 자동판매기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업체다.
1943년 설립된 이 회사가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91년 TPM(전사적 생산설비보전)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TPM을 도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영업사원들은 근무 중 온천욕을 즐겼고 생산사원은 귀찮다는 이유로 고객들의 불만을 듣기를 거부했다.
이런 회사를 보고 부품업체들조차 산덴에서는 배울 게 없다며 불만을 토했다.
나태한 작업 분위기 때문에 설비가 잦은 고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TPM 도입 이후 산덴은 생산성이 1.5배 이상 향상되고 재고는 절반으로 줄었으며 설비종합효율은 92% 이상으로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TPM은 설비고장을 줄여 제품의 불량률을 낮추고 기업경쟁력을 높이자는 전사적 혁신운동이다.
이 TPM 활동이 국내기업에도 확산되고 있다.
이를 더욱 촉진시키기 위한 '제13회 한ㆍ일 TPM(전사적 생산설비보전) 생산혁신대회'가 9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개막됐다.
한국표준협회(회장 유영상)와 대한설비관리학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과 일본 플랜트메인티넌스협회(JIPM)가 공동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한ㆍ일 TPM 생산혁신 관계자와 기업 대표, TPM 담당자 등 4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일까지 열린다.
표준협회는 지난해까지 '한ㆍ일 TPM 대회'로 열었던 행사를 올해부터 도요타생산방식(TPS), 과학적문제해결기법(TRIZ), 제약이론(TOC) 등 공장혁신 분야를 포함시켜 '한ㆍ일 TPM 생산혁신대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수상 부문에서도 산업인 부문에 학술인상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수기업으로 FAG베어링코리아 전주공장, 한국타이어, 풍산 온산공장 등 3개사가 뽑혔다.
또 한국경제신문사장상인 TPM경영인상은 전제성 CJ개발 상무, 학술인상은 함효준 아주대 교수, 전문가상은 마영식ㆍ김계식 한국표준협회 수석지도위원 등이 각각 수상했다.
이밖에 TPM 유공자로 20명이 상을 받았다.
첫날 행사에서는 한ㆍ일 양국의 TPM 전문가와 기업 담당자들이 참여해 TPM 및 생산혁신활동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세션행사를 가졌다.
또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이 '한국제조업의 위기와 타개책'을 발표했고 나카니시 히로아키 JIPM 사무국장이 '일본 TPM 우수상 수상기업에서 배우는 저성장시대의 TPM추진전략'을 소개했다.
발표자들은 TPM 활동이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두드락' 공연팀의 축하공연이 열려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마지막날인 10일에는 세션별 토론회와 우수사례발표회 등이 이어진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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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TPM =Total Productive Maintenance의 약자다.
'전사적 생산설비보전'을 말한다.
설비보전 업무가 보전부서만의 고유업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전사적으로 설비보전 업무에 참가, 설비고장과 불량, 재해율을 떨어뜨리고 기업의 체질을 변화시키자는 기업혁신운동이다.
지난 1969년 일본 도요타의 자회사인 닛폰덴소에서 처음 시작된 TPM은 일본 플랜트메인티넌스협회가 체계화시켰다.
이후 미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한국에는 1987년 소개됐다.
한국표준협회가 TPM 기법을 전수해 국내 업체들을 교육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