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외환보유 급감 가능성 ‥ 모건스탠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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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미 금리가 올라가면 아시아국가들의 외환보유액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년 동안 미국의 낮은 금리를 이용해 미국에서 저리로 달러화 자금을 조달, 아시아시장에 집중 투자해온 해외 투자자들이 미 금리인상시 자금을 대거 회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8일 "아시아에 들어와 있는 단기성 해외자금이 이달 말에 개시될 미 금리 인상으로 급격히 이탈할 수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미 금리 인상으로 외국자금이 아시아에서 떠나면 아시아통화 가치가 급락하게 되고 그에 따라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지나친 통화급락을 막기 위해 보유 외화를 팔고 자국통화를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동안 아시아 외환보유액은 '미국의 저금리에 따른 달러자금의 대거 유입-아시아통화 가치 급등-수출경쟁력을 해치는 통화가치 급등을 저지하기 위한 아시아 각국의 대규모 달러화 매입ㆍ국내통화 매각(시장개입)'을 통해 급증했다.
모건스탠리는 일본 중국 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태국 인도 등 아시아의 외환보유액이 총 2조2천억달러로 2년 전의 2배가 넘는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7천억달러가 시장개입을 통해 늘어난 외환보유액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아시아국가들이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외국자금 대량 유출-외환 보유액 급감사태'를 막으려면 미국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린스펀 FRB 의장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국제은행가회의의 위성 화상연설을 통해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기본 방침이지만 물가불안이 심각해질 경우 금리인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