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내에서 의원들간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위원장 자리는 일반 상임위 17개, 특위 2개 등 모두 19개. 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여야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각 당 내부에서 각축전이 벌어지는 이유는 위원장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의원들의 경우 여성위원회는 물론이고 교육위원장 보건복지위원장 등을 요구하고 있어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 열린우리당 =법사위원장으로 법조 출신의 최용규 의원 등이 거론된다. 재경위원장은 정책위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과 재정경제부장관 출신의 강봉균 의원 등이 경쟁하고 있다. 언론개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문광위원장에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의원이 물망에 올라 있다. 3선의 유재건 의원은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놓고 장영달 의원 등과 경합중이다. 정무위원장에는 박병석 의원, 정보위원장에는 문희상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당내 최고령 의원인 이용희 의원은 국방위원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 한나라당 =경선을 통해 위원장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김형오 사무총장과 16대 후반기에 상임위원장을 지낸 김기춘(법사) 이재창(정무) 안택수(재경) 의원은 배제되는 분위기다. 재경위원장은 박종근 정의화 의원이 경합중이다. 법사위원장엔 최연희 의원, 통외통위원장엔 맹형규 의원, 문광위원장엔 고흥길 이경재 의원, 농해수위원장엔 권오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건교위원장 자리를 놓고선 김용갑 임인배 의원 등 7,8명이 몰려 혼전양상이다. ◆ 여성 상임위원장 후보 =열린우리당 이미경 김희선 조배숙 의원과 한나라당 전재희 김영선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이미경 의원은 교육위원장, 조배숙 의원은 법사위원장 자리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희 의원은 보건복지위원장, 김영선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직을 각각 노리고 있다. 홍영식ㆍ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