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가전 조선 등 국제경쟁력을 갖춘 국내 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초소재인 철의 생산을 더욱 늘리겠습니다." 9일 '제5회 철의 날'을 맞아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류경렬 포스코 부사장(포항제철소장.56)은 "지난해 국내기업의 수출 2천억달러어치 가운데 43%가 철을 사용한 제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류 부사장은 "지난해말부터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철강재 부족현상이 발생했고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오래갈 것"이라며 "국내 유일의 종합제철기업으로 철강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류 부사장은 지난 83년 광양제철소 건설 당시 초기 멤버로 자원해 세계에서 가장 효율성이 높은 제철소 건설을 주도했으며 경영혁신 프로젝트인 PI(Process Innovation)를 통해 납기를 단축하고 1천50억원의 구매원가를 절감하는 등 포스코가 전세계 철강시장에서 원가경쟁력을 갖추도록 한 공로로 이번에 포상을 받게 됐다. 류 부사장은 "동물은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산업설비는 고장을 예방하고 설계된 대로 가동하면 가동시간을 늘릴 수 있다"며 올해 초 철강대란 당시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새로운 제철공법인 '파이낵스공법'의 성능을 확인했고 막바지 경제성 시험을 하고 있다"며 "공정을 대폭 단축한 '스트립캐스팅공법' 등 신기술을 통해 포항제철소의 생산능력을 꾸준히 높이겠다"고 말했다. 엔지니어(연세대 금속공학과 졸업) 출신인 류 부사장은 "생각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연구실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이공계 분야가 도전해볼만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철강협회는 이날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제5회 철의 날 기념식을 가졌으며 민동식 동부한농화학 부사장 등 2명이 산업포장을,문만빈 현대하이스코 책임연구원 등 3명이 대통령 표창을,강성중 비앤지스틸 부장 등 3명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모두 18명에 대한 유공자 포상이 이뤄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