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주택공급에 나서는 건설업체들이 오는 25일께로 예정돼 있는 '동탄 신도시'를 피해 분양일정을 잡느라 여념이 없다. 분양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 실수요층의 관심이 높은 동탄신도시와 일정이 겹칠 경우 자칫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공급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역 내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동이 난 충청권 분양업체들이 철저하게 동탄신도시 분양일정을 피해가려 애쓰고 있다. 충남 아산시에서 '더샵 레이크사이드'아파트를 분양하는 포스코건설은 당초 이달 말로 계획했던 분양일정을 앞당겨 오는 16일부터 청약에 들어간다. 25일 전후에 분양에 들어가는 동탄신도시를 의식해서다. 이 아파트의 분양을 맡고 있는 로열워커 관계자는 "충청권의 경우 지역 수요가 거의 바닥나 수도권 투자자들의 '지원사격'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동탄신도시 분양일정과 겹칠 경우 고전이 예상돼 일정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아예 6월 분양일정을 7월 중순 이후로 늦춘 업체들도 적지 않다. 당초 이달 중 아산 배방지구에서 각각 7백20가구와 8백69가구를 공급하려던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도 사업승인 지연 등을 이유로 분양일정을 7월로 늦췄다. 또 7월 초로 잡혀있던 대우건설의 배방지구 8백93가구도 7월23일께로 모델하우스 개장 시기를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승인 지연 등이 표면상의 이유지만 사실은 동탄신도시 분양과 맞붙어 좋을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