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LG홈쇼핑ㆍCJ홈쇼핑 '바닥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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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숨고르기'를 지속하는 가운데 LG홈쇼핑과 CJ홈쇼핑이 나란히 4일 연속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주가와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하지만 경쟁 심화와 내수경기 침체로 '홈쇼핑주의 앞날이 여전히 어둡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 LG홈쇼핑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2천5백원(6.76%) 오른 3만9천5백원에 마감됐다.
지난 4일부터 나흘 연속 올라 이날 주가는 지난달 13일(4만1천원)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7일 연속 순매수였다.
CJ홈쇼핑 주가도 6백원(2.14%) 상승한 2만8천7백원에 장을 마쳐 나흘째 강세를 지속했다.
외국인이 지난달 28일부터 9일(거래일 기준) 연속 순매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유지했다.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롯데·신세계 등 대기업의 시장 진입 가능성 등 악재가 겹쳐 급락세를 보였던 홈쇼핑주가 반등한 것은 저가 메리트가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모건스탠리와 제일투자증권은 홈쇼핑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홈쇼핑업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며 "앞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제일투자증권도 "더 이상 나빠지기는 힘들다"면서 '매수'의견을 내놓았다.
이 증권사 구본용 연구원은 "대기업의 신규 진입과 경기 위축 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이 같은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현 주가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구 연구원은 "롯데나 신세계가 후발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은 증권업계에선 아직 '소수의견'이다.
굿모닝신한 동원 대우 LG투자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홈쇼핑업체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CLSA(크레디리요네)와 CGM(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매도(sell)' 의견을 갖고 있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홈쇼핑업체의 가장 큰 호재는 그동안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점"이라며 "최근의 강세는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주가가 악재를 모두 반영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는 실적 개선 전망이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변수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