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주 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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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LG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건설경기 연착륙 방침에 대한 기대가 상승 배경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가 토목 공사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정부가 주도하는 공사 발주 증가에 따른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현대건설 주가는 전날보다 3.07% 오른 8천50원에 마감됐다.
LG건설 역시 1.39% 상승한 1만8천2백50원에 장을 마쳤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달 17일에 비해서는 각각 22.5%,13.3% 상승한 상태다.
김태준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건설수주액이 주택부문의 급격한 위축으로 14.2% 하락했었다"며 "건설투자의 GDP(국내총생산) 기여도가 평균 14∼16%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창근 LG투자증권 연구위원 역시 "10일 정부의 경제정책 정례 브리핑에서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통상 건설경기 부양론이 고개를 들 때마다 건설업종 주가는 단기간 강세를 보였다"며 "특히 공공·토목부문의 수주실적이 높은 대형업체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토목공사 수주 실적은 대우건설(1조6천2백50억원) 대림산업(1조6천1백60억원) 현대건설(1조4천4백억원) LG건설(8천1백80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대형건설업체의 시장점유율은 2000년 14.9%에서 지난해에는 20.7%까지 올라갔다.
올해에는 현대건설이 1조8천78억원을,LG건설은 1조1천2백60억원을 각각 목표치로 잡고 있다.
대림산업(1조6천1백90억원)과 대우건설(1조6천억원)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태준 연구원은 "올해 전체 토목공사 물량은 전년보다 1.8% 증가한 3조2천5백10억원에 이를 전망이어서 대형건설업체의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건설업종의 상승랠리가 단발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창근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회복의 관건은 민간소비 및 기업의 설비투자 회복"이라며 "지난해 10·29 부동산안정화 대책 이후 정부가 규제일변도의 정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공공부문의 활성화에 따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