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중국 긴축정책의 연착륙 여부에 온통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오히려 '반사이익'의 꿈에 부풀어 있다. 9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초 철강 시멘트 부동산 등에 대한 금융지원 제한방침을 밝힌데 이어 지난 5월 중순 석유화학과 건자재 등을 긴축정책 대상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의 경우 중국에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란 터여서 국내 유화 기업들의 수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는 지난 2002년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생산 능력이 에틸렌으로 환산해 5백61만4천t, 수요량 1천4백60만t으로 8백98만6천t이 부족했고 2003년에는 9백71만3천t의 공급부족 현상을 겪었다고 추산했다. 올해는 1천만t의 물량이 모자란 데다 2006년까지 이같은 부족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협회측은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 때문에 LG화학은 지난 해 중국 톈진 PVC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24만t에서 34만t으로 증설했고 장기적으로는 1백10만t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다. SK㈜도 지난 3월 중국 광둥성에 연간 2만t 규모의 특수폴리머 공장을 지었으며, 한화종합화학은 5월 베이징에 자동차부품공장을 준공하는 등 중국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