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업체와 계약을 맺고 고가의 수능 교재를 내놓은 현직 교육방송(EBS) 수능강사 14명의 EBS 수능강의 출연이 취소된다. 고석만 EBS 사장은 9일 "EBS 수능방송은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것으로 준엄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며 "영리를 목적으로 EBS 출연을 이용한 강사들은 진상을 규명한 후 방송에서 빼겠다"고 밝혔다. 언어 2명,외국어 2명,수리 2명,탐구 8명 등 14명의 EBS 강사는 H출판사와 손잡고 지난 5일부터 H홈쇼핑을 통해 수능 교재와 CD를 24만원에 판매,물의를 빚고 있다. 이들은 전원 현직교사이기도 하다. 출판사측은 "EBS 전 교재를 소화하려면 잠도 안 자고 1백일 동안 시청해야 한다"며 "전원 현직 EBS강사가 쓴 교재와 강의 내용을 직접 각색한 우리 교재를 이용하면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고 사장은 "일단 4명의 강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10명은 업체의 감언이설에 속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본의가 아니더라도 참여했다면 출연을 정지시키겠다"고 설명했다. EBS는 일단 출판사와 홈쇼핑이 EBS 수능 방송 교재의 일부를 무단으로 도용하고 EBS 로고를 사용한 점 등을 들어 저작권 침해와 허위·과장광고 등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