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10일프로그램매매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기일 프로그램매수 규모가 당초 기대치의 절반 수준인 2천억∼3천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기일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주식을 빌려(대주) 매도차익거래(현물매도+선물매수)를 한 경우다. 다른 하나는 지난달 중순부터 선물 백워데이션(선물이 현물보다 낮은 상태)이 극심해지자 인덱스펀드가 보유중인 현물을 팔고 선물 6월물로 전환시킨 물량이다. 서동필 동원증권 주임연구원은 "이중 대주를 통해 매도차익거래에 나섰던 투자자는 만기일을 맞아 이를 청산시킬 것이 확실시된다"며 "이에 따른 프로그램매수(현물매수+선물매도) 금액은 1천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인덱스펀드가 선물 6월물 매수 포지션을 만기일날 주식으로 교체할 것인지,아니면 9월물로 이월(롤오버)시킬 것인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9일 종합주가지수가 급락(-14.78포인트)해 인덱스펀드가 만기일날 주식으로 갈아타기 보다는 상당물량을 9월물 선물로 이월할 공산이 매우 높다는데 시각을 같이하고 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 9월물과 6월물의 가격차이가 9일의 종합주가지수 급락과 함께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이에 따라 인덱스펀드는 9월물로 이월하는게 훨씬 유리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또 "만기일 프로그램 매물을 야기할 수 있는 매수차익잔고(현물매수+선물매도)가 최근 2∼3일새 1천1백억원 가량 늘었다"며 "이는 만기일 청산(현물매도+선물매수) 가능성이 높아 프로그램 매수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10일 유입될 수 있는 프로그램 매수 금액은 많아야 2천억∼3천억원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차장은 "순매수 금액은 적으면 1천억원대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동필 동원증권 주임연구원은 "인덱스펀드는 스프레드와 선물 9월물의 베이시스 등을 감안,만기일 오후 2시 이후에나 최종적으로 롤오버 또는 주식교체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만기일 매수 금액이 적으면 적을수록 오히려 만기일 이후 증시 수급에는 더 좋은 효과를 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영 서울증권 연구원은 "인덱스펀드가 현재 보유중인 선물매수 포지션은 만기일 이후 투자심리가 호전되면 언제든지 주식으로 교체될수 있는 물량"이라며 "특히 중간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인덱스펀드가 이달말까지 선물을 주식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선물베이시스가 조금만 호전돼도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