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LG 후광주'가 주목받고 있다. 신화인터텍 재영솔루텍 터보테크 탑엔지니어링 주성엔지니어링 등은 삼성전자와는 거래가 전혀 없다. LG전자 LG필립스LCD 등이 주요 공급처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후광주'들이 강세를 보일 때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 업체는 그러나 LG전자 휴대폰부문의 영업호조와 LG필립스LCD의 공격적 설비투자로 이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 기반으로 '턴어라운드' 대신증권은 9일 신화인터텍에 대해 "LG필립스LCD를 매출처로 확보해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기업가치도 높아졌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이 회사는 산업용 접착테이프의 판매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처럼 'LG 후광주'들은 LG전자 LG필립스LCD 등을 통해 성장모멘텀을 되찾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재영솔루텍의 경우 감소 추세이던 순이익이 지난해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새로 진출한 휴대폰 케이스 사업이 호조세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 LG전자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터보테크도 주력 품목인 산업용 컨트롤러의 매출부진에 시달려왔으나 지난해 휴대폰부문 매출 본격화에 힘입어 흑자전환됐다. 이 회사 휴대폰은 LG전자에 전량 납품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매출의 60∼70% 가량(올해 1분기 기준)을 LG필립스LCD를 통해 거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사상 최대의 흑자를 앞두고 있다. ◆실적전망 당분간 '맑음' 'LG후광주'들 대부분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예약'한 상태다. LG전자 LG필립스LCD의 설비투자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기 때문이다. LG필립스LCD의 경우 삼성전자와의 경쟁으로 설비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6세대 라인을 발주한 데 이어 하반기부터 7세대 라인 발주에 들어갈 전망이다. 게다가 장비 국산화율을 높이고 있어 장비업체들의 수혜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휴대폰 부품 업체들의 실적도 호전될 것으로 분석된다. 전진오 현대증권 스몰캡 팀장은 "LG전자 휴대폰 단말기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터보테크의 단말기 관련 매출이 올해 7백21억원,내년에는 9백93억원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LG후광주'들은 '삼성전자 후광주'에 비해 가격 메리트가 큰 편"이라며 "납품업체인 LG전자와 LG필립스LCD의 영업여건이 당분간 좋을 것인 만큼 실적호전을 겨냥한 투자전략을 세워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