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5:06
수정2006.04.02 05:09
"개성공단 1단계 시행지역 내에 관광센터를 설립,남북 관광교류를 촉진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중입니다."
최근 취임 한돌을 맞은 유건 한국관광공사 사장(61)은 10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개성공단으로 인한 인적교류의 확대는 남북간 관광교류 활성화와 맥을 같이한다"며 "연회와 숙박시설을 갖춘 관광센터를 설립해 개성공단을 오가는 내외국인에게 다양한 관광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광공사의 이런 계획은 그동안 진행해 온 한국관광정보의 글로벌 네트워크화를 북한으로까지 확대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유 사장은 "최근 블라디보스토크,두바이,콸라룸푸르 등지에서 현지인을 채용 지사를 설립하고 베이징에 해외홍보관을 설치해 한류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면서 "거미줄처럼 짜여진 정보네트워크를 통해 정확한 타깃을 공략해야만 '한국 알리기'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우리 관광의 미래는 바다와 농어촌의 관광자원화에 그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의 해안과 농어촌은 많은 개발 가능성을 갖고 있지요. 예를 들어 남해안을 따라가는 77번 국도 주변은 풍광이 뛰어나 최고의 관광벨트가 될 것입니다. 이런 곳을 찾아내고 개발하는 것이 한국관광이 풀어야 할 장기 과제입니다."
그는 이같은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선 관광공사의 내실화와 철저한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도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공사가 산적한 과제들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경영마인드에 가장 충실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며 "서열과 직급을 파괴하고 주요 직책에 대한 공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전남 영암 출생으로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한국전산 사장,교보문고 대표이사,교보정보통신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유인학 전 국회의원이 친형이다.
2002년 12월 대선 기간에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정책특보를 지냈으며 지난 4월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명예 종신회원으로 위촉됐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