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소녀 성공기'와 '논스톱' 등 두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더니 '명랑 캐릭터' 이미지가 굳어진 거 같아요. 이번 작품으로 기존 제 이미지를 확 바꾸고 싶어요." 연기자와 가수로 맹활약 중인 장나라(24)가 12일부터 방영되는 MBC 새 주말연속극 '사랑을 할 거야'(이주환 연출·박지현 극본)로 안방극장 팬들에게 인사한다. '사랑을…'는 아내와 사별한 강석우와 이혼한 장나라의 엄마 김미숙이 만나 가꾸어가는 중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문제는 강석우의 아들 연정훈과 장나라가 연인 사이라는 점이다. 다소 파격적인 설정이지만 군데군데 코믹한 요소를 첨가해 극 분위기를 밝게 이끌고 나갈 계획이라는 게 이주환 PD의 설명이다. 장나라가 연기할 진보라는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으로 겉으론 모범생이지만 이혼한 뒤에도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속을 썩이는 아버지 때문에 가슴속에 상처를 간직한 인물이다. 9일 있었던 시사회에서 장나라는 기존의 '명랑' 캐릭터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소 반항적이면서도 아버지에게 따질 건 따지는,똑떨어지는 모습을 리얼하게 연기해 냈다. "원래 제 성격에 '안 명랑'한 측면도 많이 있어요. 그간 잘 안 드러났을 뿐이죠.극 중 진보라는 상당히 현실적인 성격의 인물인데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상대역인 연정훈씨도 편안하게 잘해줘 큰 어려움은 없어요." 장나라는 발음이 약간 부정확한 단점을 고치기 위해 얼마전부터 좋아하는 소설책을 소리내 읽으며 교정 중일 정도로 이번 드라마에 열정을 쏟고 있다. 실제 자신의 사랑과 엄마의 사랑이 부닥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할 것 같으냐는 물음에 "쉽지 않은데요. 둘 다 안되게 하거나 아니면 제 사랑을 쟁취하는 쪽으로 행동할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