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으로 불황을 돌파하자.' 세계 최대 규모의 6시그마 회의인 '6시그마 메가 컨퍼런스'가 10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표준협회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선 6시그마의 창시자인 마이클 해리 박사를 비롯해 통계방법론 권위자 더글라스 몽고메리 교수 등 6시그마 분야 석학들과 생산현장에서 직접 6시그마 활동을 주도했던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의 릴레이 강연이 펼쳐진다. 첫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1백3개 기업에서 4백여명의 혁신 담당자들이 참석, 뜨거운 학습 열기를 나타냈다. 6시그마 도입을 검토중인 SK텔레콤 우리은행 KT&G 한솔제지 등에서도 직원들을 대거 참가시켰다. LG전자 경영혁신팀 최경석 상무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연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국내 기업들이 6시그마를 더욱 구체화하고 확산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댄 셩크 < 美애리조나주립대 교수 > 기업들은 이미 개별적인 혁신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상호 보완적인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는 다소 미흡했던게 사실이다. 21세기는 스피드 시대다. 이런 환경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별적인 혁신운동을 통합하는게 필수적이다. 린(Lean:생산방식의 경량화), SCM(공급망관리), 6시그마도 이젠 통합적으로 수행돼야 한다. 그래야만 여러분이 추구하는 경영혁신 활동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 멕시코의 켄워스 트럭 회사의 예를 들어보자. 이 회사는 린을 통해 생산공정을 단순화시켰다. 불과 18개월 만에 똑같은 노동력으로 하루 생산량을 8대에서 22대로 향상시켰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 회사는 2단계로 공급망을 단순화시켜서 다시 18개월 후엔 생산량을 42대까지 늘렸다. 이 회사는 린과 초보적인 SCM을 통합해서 놀라운 효과를 냈다. 여기에 6시그마까지 통합된다면 그 결과는 지금 성과의 2배까지도 가능할 것이다. 린, SCM, 6시그마와 같은 혁신운동을 통합하면 적어도 5배 이상의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는 혁신운동 통합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린과 SCM, 6시그마는 어떤 모습으로 통합될까. 기업의 가치사슬인 공급망은 1차적으로는 기업 내부적인 통합, 2차적으로는 공급업체와 고객간의 협력, 끝으로 고객 기업 공급업체간의 전체 프로세스를 동기화(同期化)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린과 SCM, 6시그마 통합의 3단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기업 내부적으로 통합돼야 한다. 형편없는 수준의 정보와 관리되지 않은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데는 린과 6시그마가 유용하다. 내부적인 통합이 이뤄지면 협력회사들과의 대외적인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 지금은 다품종 소량 생산이 중심이지만 전자상거래가 발달하면 할수록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소품종 소량 생산이 기업의 차별화 핵심전략이 될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통합으로 고객, 기업, 협력업체간 협업 속도가 관건이다. 마지막으로는 공급망 전 과정이 동기화돼야 한다. 이것은 협력회사로부터 자재를 공급받아서 제품이 최종 고객에게 전달될 때까지의 전과정을 통합하는 개념이다. 모든 공급망의 활동을 최적화시키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전체에 대한 가시화(Visibility)을 확보해야 한다. IBM이 부품사인 인텔 애브넷 솔렉트론 등과 같은 회사와 공급망 통합을 통해 최고 수준의 협업을 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기업들은 그동안 린과 6시그마 활동을 통해 다양한 성공모델을 만들어 왔다. 린은 도요타 생산방식(TPS)에서 출발해 제임스 위맥의 'Lean Thinking' 및 'Lean Enterprise Model' 등을 통해 발전된 것이다. 그러나 린만으로는 21세기에 걸맞은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데는 부족하다. SCM 및 6시그마와 시너지를 내야 한다. 혁신운동을 주도하는 기업의 직원들은 물론이고 최고경영자도 여러가지 혁신운동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성공하는 회사만이 1등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정리=류시훈ㆍ오상헌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