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올들어 사업 다각화와 자회사의 실적 호전 등에 힘입어 재평가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추진해온 사업 다각화가 마무리돼 투자 부담이 줄어든 데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신규 자회사들로부터 안정적인 이익을 얻고 있어 지주회사로의 탈바꿈에 성공했다는 증권회사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의섭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일 "오리온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한 결과 온미디어(방송)와 미디어플렉스(영화) 등 자회사의 매출이 연평균 25%씩 성장해 새 성장 모멘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이 자회사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지분법평가익은 지난해 2백82억원 적자에서 올해 59억원 흑자로 전환한 뒤 2005년에는 88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업 다각화에 따른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오리온의 향후 3년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평균 19%에 달할 것"이라며 제과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경기방어주의 성격을 지닌 동시에,성장성까지 겸비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8만8천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추천했다. 정성훈 현대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주가 할인 요소였던 스포츠토토의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순부채비율이 40∼50%대로 급격히 낮아져 재무구조가 안정되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의 또 다른 모멘텀"이라고 분석했다. 오리온 주가는 이날 약세장에서도 0.85% 오른 7만1천6백원에 마감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