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9년 서울 여의도에 세계적인 규모의 국제금융센터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10일 "뉴욕을 방문 중인 이명박 서울시장이 AIG그룹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과 '서울금융센터(가칭) 건립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금융센터는 현재 여의도 중소기업 전시장이 들어서 있는 1만평 부지에 45층짜리 3개동 규모로 건립되며 내년초 공사를 시작해 2009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센터에는 다국적 기업과 금융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사무실을 비롯해 호텔 컨벤션센터 쇼핑몰 멀티플렉스영화관 지하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AIG측은 8억달러(한화 약 9천4백억원)를 투자하고 서울시는 건물이 들어서는 1만평 부지(공시지가 기준 1천6백억원)를 AIG측에 장기 임대하는 형식으로 지분을 배정받기로 했다. 특히 서울시는 금융센터 부지를 앞으로 99년간 장기 임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초기 사업권자인 AIG측이 건물을 지은 뒤 투기 목적으로 이를 곧바로 매각하지 못하도록 호텔을 제외한 사업권을 20년간 보유하도록 못박았다. 이 프로젝트는 AIG그룹의 자회사인 AIG글로벌부동산투자가 맡는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계약 체결로 서울이 동북아 금융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며 "건설기간중 1조3천억원 가량의 생산효과와 2만여명의 고용효과가 발생하고 완공 후에는 연간 1천8백억원의 생산효과와 3천5백명의 고용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