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들이 '고배당 후유증'을 앓고 있다. 배당투자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주가가 급락,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배당수익보다 큰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 3월 말 현재 주주에게 보통주 1주당 1천원을 현금배당했다. 배당 자격이 주어지는 마지막날(권리락 직전일인 3월29일) 종가를 기준으로 할 때 배당수익률은 13.3%에 달했다. 그러나 이날 현재 주가는 5천6백원으로 권리락 직전일 종가(7천5백30원)보다 1천9백30원이나 떨어졌다. 당시 배당투자를 노리고 주식을 산 투자자들의 경우 오히려 주당 9백30원이나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배당금에는 이자소득세(배당금액의 16.5%)가 붙게 되므로 손실폭은 더 커진다. 하나증권 우선주도 주당 1천50원이 현금배당된 데 비해 이 기간 주가는 1천2백60원 떨어졌다. 주당 4백원을 현금배당,배당수익률이 12.8%나 됐던 세종증권도 이날 1천6백95원에 마감돼 권리락 직전일 종가(3천1백원)보다 1천4백5원 내렸다. 메리츠증권의 경우는 '본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당 7백원을 현금배당,배당수익률이 23.7%에 달했던 이 증권사의 이날 종가는 2천2백75원으로 지난 3월29일 종가(2천9백45원)보다 6백70원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고배당주의 경우 배당투자 메리트가 사라지면 주가가 급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올해는 지나친 고배당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데다 증시불안으로 타격이 더 큰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