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리가 올 들어 두번째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지난 2001년 11월 이후부터 따지면 7번째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유통주식수는 발행주식의 6%선인 60만주 가량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유리는 12일부터 9월11일까지 보통주 30만주를 주당 3만6천9백원에 취득,소각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유리의 총 발행주식은 1천37만주에서 1천7만주로 줄어든다. 최대주주인 프랑스 생고방의 지분율은 41.46%에서 46.0%로 높아진다. 2대주주인 노스아시아의 지분율은 31.07%에서 34.47%로 상승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2월에 이어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소각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11월 이후 6차례에 걸쳐 우선주 1백49만5천주,보통주 1백65만주를 소각했다. 이와 관련,시장 일각에서는 상장폐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으나 회사 관계자는 "상장폐지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1대주주와 2대주주가 특수관계인이 아니어서 동일지분이 90% 이상이어야 하는 상장폐지요건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폐지보다는 대주주가 배당이익을 높이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유리는 지난해 액면가의 15%인 주당 7백50원을 배당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