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대표주인 한일시멘트가 1년 신저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시멘트종목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시멘트수요 감소,원재료 가격인상,수입시멘트 비중 증가 등으로 올 2분기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0일 거래소시장에서 한일시멘트는 2.90%(1천2백50원) 내린 4만1천9백원에 마감,사흘째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최근 1년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3월11일 전고점(6만8천원)에 비해 38% 가량 폭락한 것이다. 성신양회 현대시멘트 쌍용양회 등 주요 시멘트 종목들도 지난 3월,4월의 고점에 비해 현재 주가가 22∼31% 가량 급락한 상태다. 이선일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건설경기 위축 등으로 올 들어 지난 5월말까지 시멘트 내수 판매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2% 가량 감소했지만 그 와중에도 중국 등의 수입시멘트 판매량은 같은 기간 1백20% 가량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국내 시멘트회사들의 실적이 그만큼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또 "석회석을 시멘트로 가공하는 데 사용되는 주원료인 유연탄 가격도 작년 하반기부터 올라 ?당 30달러에서 현재 45달러 수준으로 50% 가량 급등한 상태"라며 "이처럼 가격이 급등한 유연탄은 올 2분기부터 본격 생산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시멘트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시멘트주의 낙폭이 전반적으로 너무 커 기술적 반등이 나올만한 시점이긴 하지만 그렇다 해도 상승세를 지속시킬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며 "빨라도 올 2분기 실적이 나오는 8월까지는 시멘트주 매수를 유보하는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권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