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보험공사(사장 김송웅)는 지난해 수출 확대를 통한 경기 회복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출보험을 인수,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지난해 수출보험 인수 실적은 50조1천억원으로 전년(42조원)에 비해 20%나 늘었다. 수출보험공사는 올해도 국내 기업들의 수출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 아래 보험 인수목표를 당초 54조원에서 56조∼58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유가 급등에 따른 중동 러시아 지역의 '오일 달러'를 흡수하기 위해 이들 지역에 대한 중ㆍ장기 프로젝트 금융 제공 등 수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영세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표준계약서 제공에서부터 마케팅 금융조달 등을 묶은 '패키지형 지원시스템'을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환위험 관리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을 위한 환율변동보험 인수규모를 7조원으로 늘리고 환위험 컨설팅도 상시 제공키로 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11개 보험 종목에 대한 수익 분석을 실시, '수익자 부담원칙'에 입각한 탄력적인 보험요율 체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해부터 시행 중인 해외채권 추심 실적도 지난달까지 2백억원에 달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채권 추심업무는 수출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중소기업들이 해외에 수출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할 때 저렴한 비용으로 대금을 대신 받아주는 제도로 신한은행 대구은행과 업무 협약을 맺고 있다. 수출보험공사는 수출보험 지원을 통한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에 주력하는 한편 경영 내실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김송웅 사장은 "나 자신을 제외한 개혁은 무의미하며 모든 사람이 함께 혁신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며 경영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취임 직후 경영혁신팀을 구성, 경영상의 구조적인 문제점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