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시신이 9일 수도 워싱턴의 국회 의사당에 안치됐다. 군 의장대가 운구하는 그의 관은 의사당의 가파른 계단을 천천히 올라 가 지난1865년 암살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위해 마련된 관대에 놓였다. 관은 이 곳에서 9일밤(현지시간)부터 국장이 열리는 11일까지 34시간동안 조문객에 공개된다. 조문객들은 이날 동 트기 전부터 의사당 밖에서 줄을 서기 시작했으며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약 15만명에서 20만명의 인파가 성조기로 덮인 레이건 전 대통령의 관주위를 돌며 고인의 명복을 빌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 있는 레이건 기념 도서관에서 10만명이 넘는 추모객들의 마지막 인사를 받은 레이건의 시신은 포인트 무구 해군기지에서 백악관 전용기인보잉 747에 실려 4시간반의 비행 끝에 워싱턴에 도착했다. 그의 관은 워싱턴 시내에 도착한 뒤 지도자의 죽음을 상징하는 기수 없는 말이뒤따르는 가운데 말이 끄는 포차(砲車)에 실려 의사당까지 시가행진을 했다. 조지아주 시아일랜드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부인 로라 여사는 10일 워싱턴으로 돌아와 빈소를 찾을 계획이라고 백악관이밝혔다. 한편 영국에서는 찰스 왕세자와 토니 블레어 총리가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버킹엄궁이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9일 현재 141개국 대사관이 장례식에 조문사절을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며 120여개국 공관 대표들이 국무부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각국 지도자들이 참가하는 성대한 장례식이 끝나면 고인의 시신은 다시 시미 밸리로 돌아와 기념 도서관 경내에 있는 가족 묘역에 묻히게 된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김대영.윤동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