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인도의 섬유산업 노동자들이 임금 50% 인상을 요구하며 폭동을 일으키자 간디가 중재자로 나섰다. 현지 답사를 통해 노동자들의 실상을 파악한 간디는 35% 인상안을 제시했다. 기업주가 중재안을 거부하자 간디는 노동자들에게 평화적인 파업을 권유했고 그래도 기업주가 불응하자 단식을 결행,3일만에 동의를 이끌어냈다. '경영자 간디'(요르크 치들라우 지음,한경희 옮김,21세기북스)는 이처럼 인도의 독립영웅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마하트마 간디)의 경영자적 면모를 보여준다. 그의 인간적인 책임감과 진실성,사랑,존중,용기 등의 덕목은 보다 수준 높은 경영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간디는 죽은 뒤 샌들 한 켤레와 시계,물잔,숄,직접 짠 옷감인 카디밖에 남기지 않았다. 많은 무리를 거느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인도를 독립시켰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20년 이상 일하며 인종차별 반대운동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간디는 탁월한 협상력과 리더십을 발휘했다. 저자는 간디의 이런 점에 주목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감옥행이나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추진력,분쟁의 양쪽편을 모두 포용하는 중재력,자신의 뜻대로 대중을 움직이는 리더십,검소하지만 결코 돈을 경멸하지 않는 정확한 이해력,굴욕감을 주지 않으면서 양보를 받아내는 수완…. 이같은 인간 경영의 이면에는 진리에 대한 애착과 비폭력주의,자신에 대한 엄격함,용기,침묵과 경청 등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자기 경영이 있었다고 저자는 소개한다. 예컨대 간디가 매일 50통 이상의 편지를 쓰고 한 시간 동안 물레질을 했으며 구두를 만들고 화장실을 청소하는 등 많은 일을 해낸 것은 시간을 정확히 분배해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책의 1장에는 간디의 자기경영,2장에선 인간경영의 덕목을 오늘날의 상황과 연결해 설명한다. 3장에서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활력 있게,행복하게,건강하게 사는 간디의 지혜를 소개하고 있다. 2백20쪽,1만2천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