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와 국가대표 축구팀 주전 공격수간에 `말싸움'이 붙어 어떤 결말이 날 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11일 태국 언론에 따르면 탁신 총리는 지난 9일 밤 방콕에서 열린 월드컵축구 조별 예선 경기에서 태국 국가대표팀이 원정팀 북한에 1대4로 완패하자 태국 선수들이 `뛰려고 하지 않는다'며 질책했다. 탁신 총리는 경기를 성의없이 한 결과라며 해외 프로축구단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탁신 총리는 이날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 운집한 5만여명의 태국 축구팬과 함께 북한과의 경기를 관전한 후 태국 선수들이 의욕 없는 경기를 했다며 패전의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질책했다. 그는 국가대표팀을 전면 개편해야 할 필요성도 아울러 제기하면서 이러한 뜻을 `태국 축구협회'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탁신 총리의 이같은 비판에 태국의 "지코"로 불리는 국가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 키아티삭 세나무엉이 발끈, "도대체 축구 경기를 어떻게 하는 지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올해 베트남 프로축구 리그에서 활약한 키아티삭은 "축구는 팀 스포츠"라며 최근 탁신 총리가 직접 나서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 명문 리버풀 구단 지분 30%인수를 추진중인 것을 겨냥, "국가대표팀 운영은 외국 축구단을 매입하거나 사업을 하는 것 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북한과의 경기에서 열심히 뛴 모든 선수들이 탁신 총리의 발언으로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키아티삭은 지난 9일 밤 열린 월드컵 축구 예선 북한과의 경기에서 태국팀이 얻은 유일한 골을 넣는 수훈을 세웠으나 결정적 순간에 페널티 킥을 실축하기도 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