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조기에 찾아내 치료하자' 대한암학회(이사장 박찬일)가 '암의 달'(Cancer Awareness Month) 6월을 맞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걸리는 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전립선암 등 7대 암에 대한 조기검진 가이드 라인을 내놨다. 지난해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5대암 가이드 라인에 폐암과 전립선암을 포함시켜 대대적인 암 예방 홍보에 나선 것이다. 대한암학회는 조기검진율을 높여 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고 급증하는 의료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가이드 라인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암학회는 6월 한달동안 '암(癌)중모색,희망'이란 슬로건으로 대국민 희망 캠페인을 펼친다. ◆폐암도 초기 치료땐 63% 완치=국내에서 한 해에 암에 걸리는 환자 수는 11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환경오염 운동부족 등이 암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을 진단받는 순간 사형선고가 내려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대학병원에서 최근 7년간 암환자를 추적한 결과 조기에 암을 발견해 치료받은 환자의 87.8%가 5년 이상 생존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또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폐암도 초기에 치료받아 63%가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사망자가 가장 많은 암은 폐암으로 지난 2002년에 1만2천5백87명이 사망했다. 위암과 간암으로 사망한 사람도 각각 1만1천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암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사회적 비용은 무려 19조원에 이른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발생한 15만8천59건의 사고보험금 청구사례를 분석한 결과 암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전체 1천6백65억원의 보험금이 고객들에게 지급됐는데 이중 암과 관련된 보험금은 1만3천3백66건에 4백51억원(19.5%)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 별로는 남자가 50∼59세,여자 40∼49세에서 암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암 종류 별로는 위암이 가장 많았으며 간암,유방암,폐암이 그 뒤를 이었다. 남자는 간암 위암 폐암 결장암 직장암의 순으로 암 발병률이 높았고,여자는 유방암 위암 갑상선암 자궁암 간암의 순으로 나타났다. ◆폐암,전립선암도 조기검진 가이드라인에 포함=대한암학회는 조기검진 가이드라인에 최근 발생빈도가 급증하고 있는 폐암과 전립선암 등을 추가했다. 그동안 조기검진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던 폐암의 경우 오랫동안 흡연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정기적인 저선량CT 촬영을 통해 암 크기가 3∼4㎜인 초기 폐암을 발견할 수 있게 됐다. 전립선암은 2001년부터 남성의 암 발병 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50세 이상 남성의 경우 매년 전립선 특이항원검사(PSA)와 직장수지검사를 받으면 조기에 찾아낼 가능성이 높다. 박찬일 이사장은 "현재 암으로 인한 직·간접비용이 연간 19조원에 달해 개인은 물론 국가 전체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암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예방이 어려운 질환이므로 정기검진으로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