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큰 논란거리인 일자리 아웃소싱(인건비가 낮은 나라로 일자리를 옮기는 것)의 실제 충격이 예상과는 달리 매우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실직자 중 기업들의 아웃소싱 탓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1백명 중 2명꼴에 불과하다는 미 정부의 공식 통계는 '아웃소싱이 미국일자리 감소의 주범'이라는 일반론이 과장됐음을 보여준다.


◆미미한 아웃소싱 충격=미 노동부는 10일 지난 1분기(1~3월)에 일자리를 잃은 23만9천3백61명 중 해외 아웃소싱 때문에 실직한 사람은 4천6백33명이라고 밝혔다.


미 기업들이 경비절감을 위해 인건비가 낮은 인도와 필리핀 등으로 일자리를 옮긴 데 따른 실직자가 전체의 1.9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해외 아웃소싱이 대선의 핫이슈로 부상하고,의회에서는 아웃소싱 규제법안을 상정하는 등 올 들어 미 전역이 이 문제로 들끓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웃소싱의 실제충격은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인 셈이다.


미국에서 아웃소싱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현황이 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노동부는 이번 집계가 단순한 추산이 아니라 기업들을 일일이 조사해서 이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종업원 50인 미만의 중소기업과 단일 사업장에서 실직 규모가 50명을 넘지 않은 경우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돼 정확성면에서 논란의 여지는 있다.


◆미국 중소도시가 해외아웃소싱 대안으로=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노동부의 발표내용을 보도하면서 최근 들어 미 기업들의 해외 아웃소싱붐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어권인 인도와 필리핀 등지에서 콜센터를 운영해온 미 기업 중 투박한 영어발음 등으로 서비스질이 떨어진다는 고객불만이 고조되자 콜센터를 다시 미국으로 옮기거나,아예 미국 내에서 아웃소싱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와 사무실 임대료가 저렴한 미국의 중소도시가 해외 아웃소싱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델컴퓨터가 인도에 있던 고객지원 콜센터를 미국 중소도시 트윈폴스로 옮겨오고,리먼브러더스증권은 인도와의 아웃소싱계약을 취소하고 미국 소도시를 컴퓨터지원센터 후보지로 물색 중이다.


IT업체인 텔레텍홀딩스는 콜센터를 해외에 두는 대신 몬태나주의 소도시 칼리스펠에 세웠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