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이산면 두월리에 사는 김종국씨(62)는 11일 2백50여년간 8대에 걸쳐 전해온 고서적 1천7백여점과 갓 어사화 관복 가마 등 민속품 2백점,그림 간찰(편지) 등 고문서 8천여점 등 유물 1만여점을 영주 소수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번에 김씨가 기증한 유물 중에는 퇴계 이황 선생이 선조 임금에게 바친 '성학십도' 목판본 초본과 옛 선비들의 간찰 2천5백여점이 포함돼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각 시대의 물가와 관련된 자료도 많아 경제사학적으로도 귀중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다. 김씨는 "한국전쟁 등 험난한 시절에도 집안의 수저와 편지 등을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고 간직해 왔지만 갈수록 보관이 힘들어지고 소수박물관에 전시유물이 적어 기증을 결심했다"며 "이 유물들이 시민들에게 유익한 전시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조선 정조 때 관리를 지낸 괴헌(槐軒) 김영(金瑩)선생의 장손이다. 영주=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