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이 자동차보험에 들 때 대물(對物) 보상한도를 5천만원 이상으로 선택하는 비중이 올 들어 크게 높아졌다. 이는 수리비가 비싼 외제차가 늘어나면서 이들 외제차와의 교통사고에 대비할 필요가 커진 게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말까지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계약 1백66만8백15건 가운데 25.7%인 42만7천6백20건이 5천만원 이상 대물담보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5천만원이상 대물담보 비중 22.5%(33만9천2백64건)에 비해 3.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대물담보 가입금액별(올해 1∼5월)로는 3천만원이 90만6천3백9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2천만원은 29만4천4백18건이었다. 1억원짜리도 29만99건에 이르렀다. 또 5억원 한도는 1만1천9백75건이었으며 10억원 한도도 4만4천5백23건이나 됐다. 현대해상에서도 지난 1∼5월의 자동차보험 계약 건수 78만3백40건 중 14.7%(11만4천8백33건)가 5천만원 이상의 대물담보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비중이 11.1%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 들어 5천만원 이상의 고액 대물 보상한도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외제차와의 교통사고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