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이 거의 없는 새로운 개념의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치료제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전세계 4천만명에 이르는 에이즈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는 13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전략적 통찰을 위한 아시아 원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한 미국 바이오벤처 VGX사의 조셉 김 사장(35)은 에이즈 치료제 'VGX-410'의 연구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에이즈치료 등 생명공학분야에서 1백80여건의 특허를 등록,다보스포럼이 선정한 '2004년도 기술개척자(Technology Pioneer)'로 뽑혀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 김 사장은 "세계 에이즈치료제 시장이 1백억달러에 달한다"며 "VGX-410이 개발될 경우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VGX-410'은 에이즈바이러스가 인체세포 내에서 복제되는 것을 방해해 증식을 억제하는 차세대 에이즈 치료제로,현재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으로 임상1,2상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김 사장은 "기존 치료제와 달리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내성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며 "내년 초에는 임상2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3상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2007년에 치료제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에이즈전문가인 와이너 교수와 에이즈 치료제를 연구,지난 98년 생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의 대형 제약회사인 머크에서 연구원 생활을 거쳤으며 2000년 와이너 박사로부터 에이즈 치료 기술을 이전받아 VGX를 설립했다. 그는 에이즈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해 2002년 하버드대학이 발행하는 전문지 '테크놀로지 리뷰'에서 '유망한 젊은 과학자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사장은 "현재 항암제와 관절염치료제도 연구 중"이라며 "내년 중순 VGX사를 나스닥에 상장시키고 세계적인 제약회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