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업체들이 다음달 숙박업 등록 규제를 앞두고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기존의 등기분양 방식을 포기하는 대신 콘도회원권처럼 이용권을 판매하거나 로지(고급형 별장) 등의 틈새상품을 내놓는 등 새로운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단지형 펜션이 주도해 온 펜션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 전망이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JMK의 김영태 팀장은 "규제에다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틈새시장을 파고들면서 상품이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틈새상품 봇물 경기침체로 분양가가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자 펜션 이용권만 판매하거나 기존의 펜션과 별장을 묶어 분양하는 단지들이 생겨나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의 '아르도펜션'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분양이 여의치 않자 펜션 이용권을 계좌당 3천5백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용권을 구입한 투자자에게 연간 7회 제주도 무료항공권과 대형 승용차,골프장 부킹권 등을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이다. 이 회사 김종선 사장은 "이용권 구입시 최대 30박까지 펜션을 이용할 수 있지만 제주도의 거리적 특성 때문에 7박 이상 숙박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며 "일반투자자뿐 아니라 바이어 등을 접대해야 하는 중견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펜션과 별장을 묶은 혼합형 단지도 등장하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 석화리에서 '팜리치'를 분양 중인 녹산하우텔은 펜션과 별장형 전원주택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펜션으로 분양한 단지는 정식 숙박업으로 등록해 일반 고객을 유치하고,별장형 전원주택은 투자자의 주말별장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로지,펜션 대안 상품으로 주목 렛츠고롯지는 최근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일대 12만평에 들어서는 '렛츠고롯지월드'를 임대 중이다. 롯지는 뉴질랜드 미국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고급형 별장으로 민박스타일인 펜션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레저형 주거시설이다. 건물의 설계나 내부마감재 등이 호텔수준으로 갖춰질 뿐 아니라 일반 투숙객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기존 펜션과 다른 점이다. 따라서 수익을 염두에 둔 일반투자자보다는 자금여력이 있는 부유층을 겨냥하고 있다. 롯지월드의 경우 친환경성과 쾌적성을 살리기 위해 12만평 대지에 60동을 지어 임대할 예정이다. 동이나 실 단위로 분양하는 펜션과 달리 한채에 약 9∼10명의 임차인을 유치해 20년 장기회원권을 2천만원에 임대하는 방식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