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6시그마 메가 컨퍼런스'는 어느 때보다 높은 기업들의 6시그마 열기를 보여줬다. 한국경제신문사 한국표준협회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행사에 이미 6시그마를 도입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1백여개 기업들 뿐만 아니라 도입을 검토중인 SK텔레콤 우리은행 등 서비스업에서도 대거 참가한 것이 이를 말해 준다. 특히 6시그마 창시자 마이클 해리 박사 등 이 분야 석학들과 생산현장에서 6시그마를 주도해 온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등의 릴레이 강연은 기업들이 '혁신으로 불황을 돌파하자'는 의지를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 그동안 품질 경영혁신 등과 관련해 이런 저런 개념들이 유행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졌지만 6시그마만큼은 꾸준히 발전해 왔다고 볼 수 있다.외환위기로 잠시 주춤거리긴 했지만 6시그마 붐이 다시 일고 있는 우리 기업들만 봐도 그러하다. 그 과정 속에 6시그마 목표도 변해왔다.비용을 줄여 수익을 창출하자는 것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어떻게 가치를 창출해 가격을 더 높일 것인가'가 더 큰 관심거리인 이른바 3세대 6시그마가 등장했다.6시그마 적용 업종 또한 크게 확대됐음은 물론이다. 한마디로 오늘날 6시그마는 전사적(全社的)인 기업 혁신운동이나 마찬가지다. 연구개발 마케팅 등에 6시그마 개념이 확대 적용되면서 기술혁신과 신시장 창출 등 기업경쟁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성공사례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성과로 보아 6시그마가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부문 등 국가 전부문으로 확산될 수 있다면 그 경제적 효과가 적잖을 것이라는게 우리의 판단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합리적 제도개선,기술혁신,그리고 교육 등을 통한 이른바 총요소생산성의 향상이 긴요한 실정이다. 6시그마는 바로 총요소생산성을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6시그마를 국가 차원의 혁신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