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국민투표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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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신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치자며 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에 들어가는 등 당내 강경대응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국민투표까지 가지 않고 이전 대상을 대폭 축소하는 선에서 합의를 모색해야 한다"는 이른바 '절충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행정수도 이전 논란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 같은 여야의 반응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국민투표 회부 찬성이 훨씬 높게 나타난 것과 무관치 않다.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은 지난 10일 경남지역 의원들과 오찬모임을 갖고 행정수도이전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치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제안,참석자 14명 전원의 서명을 받았다.
이 의원은 11일 "수도권 의원 등 일정 수준까지 서명을 받으면 지도부와 국회의장에게 제출,국회에서 공론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당내의 전문가 그룹인 '푸른정책연구모임'도 당 외곽기구인 여의도연구소에 국민투표 회부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 실시를 제의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국민투표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천도"라며 여론조사 실시를 주장하는 등 국민투표 시행을 위한 명분 축적에 들어간 양상이다.
이한구 '한나라당 수도이전 문제 특별위' 위원장은 "이전 대상지 등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타당성 여부를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며 "그런 연후에 국민들에게 뜻을 물어보는 게 옳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이 문제는 국민투표를 할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국민투표 여론이 높게 나타나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부겸 의원은 "절차상에 문제가 없고 이미 특별법까지 만들어진 상황에서 원점 재검토는 불가능하다"며 "국민투표까지 가면 국론이 분열될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부처 이전대상을 조정하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석 대변인이 "국회와 대법원 등의 이전문제는 입법부와 사법부가 독립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사항이지,추진위가 결정할 바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