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 활동을 통한 혁신상품 개발자에게 주는 '2004 마이클 해리'상 수상자로 이칭호 권종원 포스코 6시그마실 차장과 LG전자 냉장고 연구 2실장이 선정돼 11일 상패를 받았다. 올해 처음 제정된 이 상은 6시그마 이론 창시자인 마이클 해리박사가 몸담고 있는 SSMI(6시그마경영연구소)가 이 혁신기법을 통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는데 성공한 담당자에게 준다. 권종원 포스코 6시그마실 차장(43)은 6시그마를 적용해 자동차 배기계용 고성능 스테인리스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제품은 포스코 내에서 '설계 단계에서부터의 6시그마(DFSS·Design For Six Sigma)'란 기법을 적용한 첫 사례다. 현재 국내외 자동차 회사에 납품되고 있으며,높은 품질로 호평받고 있다. 권 차장은 자동차 배기계 부품의 형상이 복잡해지면서 성형성이 우수한 스테인리스강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이 제품 개발에 나섰다. DFSS를 적용한 첫 사례인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지만,결과적으로 포스코에 다양한 분석기법과 문제해결 능력을 가져다줬다고 권 차장은 설명했다. 특히 이 제품 개발 때 쓰인 시뮬레이션 기법을 통해 철강 제조부문의 핵심 인자들을 설계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계기로 포스코가 벌이는 모든 연구과제에 6시그마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며 "생산부문뿐 아니라 투자 및 재무부문에도 이 기법을 적용해 위험분석 기법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칭호 LG전자 냉장고 연구2실장(45)은 세계 최대의 양문형 냉장고 시장인 미국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한 공로로 수상했다. 그는 이 제품을 개발할 때부터 미국인들의 식탁 문화 등을 고려해 냉장실안에 냉장 및 냉동이 가능한 별도의 코너를 만들어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인들의 특성을 찾는데 공을 들이느라 제품 개발기간도 일반적인 냉장고 개발기간보다 2배 이상 긴 2년이 걸렸다. 이 제품은 작년 9월 출시된 뒤 4개월만에 LG전자의 2002년 연간 미국시장 양문형 냉장고 판매량(2천5백대)의 10배에 해당하는 2만5천대나 판매됐다. 이 실장은 "미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낸 뒤 이를 제품에 적용하는 데 가장 큰 힘을 쏟았다"며 "6시그마란 결국 소비자들의 언어를 엔지니어의 언어로 바꿔 통계적 수치로 계량화한 뒤 제품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6년 LG전자에 합류한 이 실장은 20년 가까이 냉장고 생산 연구실에 몸담으면서 김장독 냉장고와 디오스 등 LG전자의 히트상품을 생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