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코스닥 전통 굴뚝주를 입질하고 있다. 줄자 전문업체인 코메론과 손목시계로 유명한 로만손,양식기 전문업체인 성진산업 등이 대상이다. 매입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수세는 연일 이어지는 양상이다. 일부에서는 정보기술(IT) 관련주가 주춤하면서 외국인들이 수출실적이 높은 굴뚝주에 관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실적이 탄탄하고 해외시장에 많이 알려져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1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코메론에 대해 지난 9일까지 9일 동안 매수에 나서 0.60%의 지분을 사들였다. 외국인들이 이 회사 지분을 사들이기는 지난해 7월 0.1%을 샀다가 며칠만에 처분한 것을 제외하고는 2년여만에 처음이다. 이 회사 주가는 외국인 매수가 시작된 28일 이후 11일까지 7.9%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로만손과 성진산업에 대해서는 10일까지 각각 4일,3일간 순매수를 지속했다. 로만손의 지분율은 0.56%에서 1.04%로 늘어났다.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이 1%를 넘어선 것은 99년 등록 이후 처음이다. 성진산업의 지분율은 0.32%에서 0.42%로 증가했다. 이 회사 역시 지난 3월 외국인들이 소폭 매수하기 전까지 2년여간 외국인 거래가 전무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들 업체는 수출실적이 탄탄하고 신규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하지만 "아직 뚜렷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고 외국인들의 정체도 밝혀지지 않은 만큼 매수 추이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