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1일 "경기진작의 중요성을 항상 생각하고 있고,경기대책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성장이 회복됐을 때 성장기가 오래가도록 체질을 강화하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언론사 경제부장단 29명과 청와대에서 만찬간담회를 갖고 "서민경제와 관련된 경기진작을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당정이 추경을 논의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경제원리를 벗어난 단기부양책이나 비상수단을 쓰지 않을 것이며 원칙처방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민경제와 관련,노 대통령은 "임기 동안 부동산투기 재발을 막는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해 주택과 관련된 서민부담이 과중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규제완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수도권 규제를 총괄하는 지도가 완성돼 가고 있다"면서 "예측 가능한 규제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부진을 규제와 연관시키는 재계의 주장에 대해서는 "투자부진은 수익모델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며 "경영권 방어 때문에 투자여력이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경영 잘하는 기업이 경영권 도전을 받지는 않는다"고 말해 재계와 다른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군사독재 시절 기업인을 잡아넣고,무릎 꿇게 하고,재산 빼앗던 시절에도 끝까지 살아남은 게 우리 기업인데 참여정부에서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투자 못한다는 것이 합리적인 설명이 되는가"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행정수도 이전 논란과 관련,노 대통령은 "수도권 과밀과 그 부작용의 해소 압력을 어떻게 하느냐에서 시작된 개념"이라며 "역대정권에서 수많은 연구과제로 설정됐고 (이번에도) 국토의 재편성과 개조의 총체적 비전에서 추진해 가고 있다"고 당위성을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오는 8월 신행정수도 부지 선정 후 연말까지 수도권 재정비계획을 만들겠다"며 "국제적인 금융과 비즈니스,첨단도시가 되도록 수도권 재정비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수도권 지역개발을 위해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에 도움이 되는 관광레저 복합단지 계획도 연말까지 구체적으로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