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의 이자가 4% 밑으로 떨어지는 등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고 주식시장도 불안해지자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일부 회사채는 하루에 50억원어치 이상 팔려나가는 등 회사채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 어떤 채권에 투자해야 하나 신용등급이 비슷한 채권을 예로 들면 만기가 얼마남지 않은 상품이 유리하다. 보유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그 기간에 해당 회사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유기간이 짧을수록 투자위험은 작아진다. 그러나 1∼2개월 전부터 시중자금이 회사채시장에 몰리면서 요즘에는 보유기간이 짧고 금리가 높은(가격이 싼) 채권은 찾기 힘들어졌다. 지금 살 수 있는 채권은 대부분 만기까지 8개월 이상 남은 것들이다. 금리도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다. 내년 1ㆍ4분기 중에 만기가 돌아오는 일부 개인용 회사채 특판상품의 세후수익률은 요즘 4%대까지 내려앉았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고액 자산가의 경우 이자는 낮더라도 분리과세가 가능한 국공채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 강남센터 이상수 팀장은 "고액자산가의 경우 지난 99년 이전 발행된 외평채나 엔화표시 채권이 세금을 고려할 때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 회사채 직접투자 방법은 증권회사에 계좌를 트면 개인들도 손쉽게 회사채 투자에 나설 수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집에서도 매매할 수 있다. 현재 개인을 대상으로 회사채를 판매하는 증권사는 동양종금증권 LG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이다. 회사채는 은행상품들보다 금리가 높은 대신에 투자기간 중 회사가 부도를 내면 원금을 떼일 수 있다. 때문에 투자시 회사채 신용등급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신용등급이 높다고해서 반드시 투자에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예컨대 경영난을 겪고 있는 SK글로벌이나 LG카드 등의 회사채 등급도 유동성 문제가 터지기 직전에는 AA를 유지했었다. ◆ 위험회피 위해 펀드투자 해볼만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해 회사채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 가운데 하나다. 요즘 시장에서 '회사채 전문 펀드'로 불리는 상품으로는 대한투자신탁증권의 '클래스1장기채권S-1'과 도이치투신의 '도이치코리아채권1-1' 등을 꼽을 수 있다. 대투의 경우 카드채에 많이 투자하고 있으며 도이치펀드는 BBB급 회사채 등 저평가된 회사채에 주로 투자한다. 도이치투신 관계자는 "도이치코리아채권의 경우 지난 10월 설정된 이후 누적수익률이 5%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3개월이 지나면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지만 적정수익률을 내기 위해 장기투자를 고객에게 권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