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의 롯데월드 쇼핑몰에 입주한 상인들이 최고의 매출을 올리는 곳으로 지목하는 곳이 있다. '명가(名家)'라는 상호의 음식점이다. 테이블은 11개에 불과한 조그마한 식당이지만 점심시간이 되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해 식당 앞이 북적댄다. 롯데월드 지하1층 어드벤처 매표소 왼쪽에 위치한 이곳의 주메뉴는 찌개류다. 김치찌개 부대찌개 된장찌개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이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메뉴는 오징어와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오·돼지 찌개'다. 얼큰한 국물에 끓여낸 오징어와 돼지고기를 김치에 싸서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청양고추를 좀 달라고 해서 곁들이면 정신이 번쩍 든다. 너무 매울 경우 시원한 얼음물을 함께 마시면 좋다. 찌개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는 비계가 섞인 고기를 쓴다. 김치는 미리 볶아 놓은 것을 사용한다. 손님들은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기가 막히다"고 평한다. 여성들이 즐겨 찾는 메뉴는 부대찌개.느끼하거나 밋밋하지 않고 입에 착 달라붙는다. 주인 최조웅씨(43)는 위탁급식업체에서 근무하다 회사가 어렵게 되자 지난 99년 독립해 식당을 차렸다. 그는 "재료를 많이 쓴다고 맛이 나는 게 아니고 육수와 재료의 배합이 잘 돼야 한다"고 비결을 말했다. 최 사장은 테이블마다 점심 때 보통 10회전(10차례 손님을 받는다는 뜻),하루 15회전 정도를 한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체인점을 하자는 제의가 많았지만 현재에 만족한다며 모두 거부했다고 한다.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줄을 서야만 찌개를 맛볼 수 있다. 편하게 먹고 싶다면 저녁시간을 이용하는 게 나을 듯 싶다. 백화점이 문닫는 날(월 1회)만 쉰다. (02)411-0378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