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5:13
수정2006.04.02 05:15
"연중 땀흘리지 않고 라운드할 수 있는 필리핀 골프장"
필리핀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약6시간 거리에 있는 바기오는 해발 1천5백m 고지에 위치한 휴양도시다.
바기오는 미국이 1898년 필리핀을 지배하면서 건설됐다.
철저하게 계획된 도시의 설계는 미국 워싱턴DC의 기초를 잡았던 다니엘 번함이 맡았다.
현재 이 지역은 대통령을 비롯한 필리핀 부유층의 별장지대로 이용되고 있다.
또 공부하기 좋은 기후조건으로 인해 사관학교 등 유수 대학들이 몰려 있다.
연중 섭씨 20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바기오는 골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을 제공하기도 한다.
캠프 존 헤이CC는 잭 니클로스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1999년 새로이 문을 열었다.
5천1야드 파69의 18홀 코스로 관리는 필리핀 최고 골프장으로 알려진 사우스우드CC를 관할하는 클럽레저사에서 담당하고 있다.
코스는 다소 업다운이 있는 편으로 산악지형 골프장에 익숙한 한국 골퍼들에겐 오히려 편안한 느낌을 준다.
골프장 주변 역시 서늘한 기후 덕에 필리핀에서 찾아보기 힘든 소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그린은 버뮤다 잔디의 일종인 스코틀랜드 벤트그라스로 조성했다.
캐디는 싱글 핸디캡을 지닌 남자들이 맡는다.
전문 캐디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은 물론 약간의 스윙 지도도 가능하다.
클럽하우스는 통나무를 이용,스위스 풍으로 건설됐으며 깔끔한 식당과 바를 갖췄다.
샤워실에는 습식과 건식 사우나,자쿠지 등이 있어 라운드 후에 한국식으로 피로를 풀 수 있다.
바기오의 또 다른 골프장인 바기오CC는 1백70개의 객실을 지니고 있어 가족 리조트로서도 적합하다.
이곳은 바기오와 마닐라로부터 찾아온 필리핀 부호들의 사교장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역사를 간직한 클럽인 만큼 많은 멤버와 철저한 회원 관리가 특징이다.
시설 유지·보수 역시 명성에 걸맞게 잘 이뤄지고 있다.
바기오는 고원지대로 올라가는 길목 자체가 볼거리다.
캐니언로드로 불리는 한시간 가량의 진입로 양편으론 눈을 뗄 수 없는 장관이 펼쳐진다.
지금은 마르코스 하이웨이가 생겨 자동차들의 주요 교통로는 아니지만 뛰어난 산세와 폭포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캐니언로드 입구에는 유황 온천이 있어 오가는 이들의 피로를 풀어주기도 한다.
옛 금광이 있던 자리에는 '마인즈 뷰'라는 공원이 들어섰다.
이곳에 오르면 바기오의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바다가 그리운 사람이라면 고원을 내려가 '제2의 보라카이'로 일컬어지는 화이트 비치에도 가볼 수 있다.
필리핀=글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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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팁은 18홀당 미화 6달러 정도.카트는 2인 1카트로 20달러, 클럽렌탈비용은 1일 기준 25달러가 소요된다.
자유여행사(02-3455-9991)는 바기오와 클라크에서 플레이하는 5일(54홀)짜리 상품을 69만9천원에 내놓았다.
이 상품은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며 매주 목요일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