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적자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립 미술관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정부가 사립 미술관들이 기획하는 전시 중 심사를 거쳐 우수 프로그램에 대해 올해 말까지 36억원을 지원하고 사립 미술관들이 채용하는 인턴 사원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기 때문이다. ◆기획전 지원=정부는 '복권기금' 중 36억원을 사립 미술관 및 박물관의 기획 프로그램에 배정해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집중 지원키로 했다. 대상은 등록된 전국의 2백여개 사립 미술관과 박물관이다. 공모 방식과 심사를 거쳐 우수 기획전으로 결정되면 건당 최고 7천만원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기획전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는 한도는 한 곳당 2건(1억4천만원)까지다. ◆인턴사원 채용 지원=사립 미술관과 상업 화랑들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게 하고 미술 관련 전공자들에게는 취업 및 현장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정부는 사립 미술관과 상업 화랑들이 미술 전공자를 인턴 사원으로 채용할 경우 1인당 월 60만원씩 지급키로 했다. 대상은 50명 이내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청소년육성기금 중 1억8천만원을 다음달부터 올해 말까지 지원하고 성과가 좋을 경우 내년에도 연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턴사원 응시자격은 29세 이하의 미술 관련 전공자다. 선발은 한국화랑협회(02-733-3706)와 사비나미술관 토탈미술관 등 6개 사립 미술관으로 구성된 '자립형사립미술관네트워크'(02-736-4371) 운영위원회에서 한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기획전을 자주 하는 사립 미술관들의 경우 연간 평균 적자규모가 3억원에 달한다"며 "정부의 이번 지원책은 미술관들의 경영난 해소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획전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