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실적을 감안해 초일류기업 직원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했으나 '고통분담'을 내세우는 회사측의 명분이 타당한 것 같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임금동결에 합의한 포스코 노경협의회 백인규 근로자대표는 "각 부서 근로자 대표들과 만나고 현장활동을 하면서 의견을 수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대표는 "포스코는 영업이익의 5.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열심히 일해서 이익이 많이 나면 많이 받고 반대로 이익을 못내면 못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업종에서는 최고 임금을 받지만 은행이나 삼성전자 등 타업종보다는 낮다"고 밝힌 그는 "회사에서도 직원들의 긍지를 살려줄 수 있을 만큼 대우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전체 근로자의 직접선거로 근로자 대표로 뽑힌 백 대표는 "사회적 분위기가 성숙된다면 그때가서 임금인상 요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