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 부품에 쓰이는 미립자 소재를 단일 공정으로 대량 제조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인하대 최순자 교수는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NRL) 사업의 지원을 받아 균일한 크기(1~10마이크로미터)로 이뤄진 마이크로 고분자 화합물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미립자 화합물은 둥근 알갱이 형태로 된 고분자 소재로 LCD 기판 사이에 전기를 통하게 하는 도전필름(ACF)을 비롯 디지털프린터 토너,전자종이,반도체,나노 패터닝 등에 주로 사용된다. 그동안 일본 업체가 원천 제조기술을 갖고 있어 삼성 LG 등 국내 제조사들은 매년 수백억원 이상을 들여 이 소재를 수입해왔다. 최 교수 팀은 분자량과 입자 크기에 연속성을 갖도록 하는 리빙라디칼 합성법을 활용해 복잡한 공정을 필요로 하는 기존 외국기업의 제조법과 달리 간편하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높은 균일성과 안정도를 가진 미립자 소재를 생산했다. 이 기술을 상용화하면 도전필름용 소재의 생산가를 기존의 10분의 1로 줄일 수 있으며 디지털프린터용 토너 소재의 생산가도 3분의 1가량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번 제품 개발로 이방성 도전필름용 미립자 소재의 경우 연간 2백억원가량의 수입대체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한화석유화학과 공동 연구를 추진키로 했으며 LG전자를 비롯 미국의 HP,이스트만코닥 등과도 상용제품 개발을 협의 중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고분자 소재 관련 국제학술지인 '매크로 모리큘러스'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