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KT SK텔레콤 등 주요 대형주들의 프로그램 매물 규모가 이들 종목 하루 거래량의 50%를 넘고 있어 주가 왜곡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한전의 경우 지난 11일 프로그램 매물이 1백16만4천90주나 쏟아져 총거래량(1백59만1천4백46주)의 73.15%에 달했다. 거래가 이뤄진 4주 가운데 3주 정도가 프로그램 매도 주문에 따른 자동매매였다는 얘기다. 하루 전인 10일에는 프로그램 매물 비중이 더 높아 78.75%로 80%에 육박했다. 또 KT와 S-Oil은 10∼11일 이틀 연속 60%대의 높은 프로그램 매물 비중을 보였다. SK텔레콤 포스코 현대자동차 우리금융 등 간판 주식들도 전체 거래량의 40% 이상이 프로그램 매물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 때문에 대형주들의 주가가 적정 수준보다 더 많이 하락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정호 미래에셋 팀장은 "지난 한 주 동안 한국증시의 조정 폭을 깊게 만든 주요 요인은 바로 프로그램 매물"이라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