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선박을 인도하면서 발주처인 선주사들로부터 감사의 뜻으로 받은 격려금이 모두 30억원에 이르고 있다. 1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9일 열린 이탈리아 LGR사의 7만5천DWT급 석유제품 운반선인 '세니토(CENITO)'호의 명명식장에서 아드리아노 두몬테 사장으로부터 "우수한 품질의 선박을 정성껏 건조해줘 고맙다"는 감사의 말과 함께 격려금 1만5천달러를 전달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독일 다우엘스베르크사에 컨테이너선 2척을 넘겨주면서 2만5천달러의 격려금을 받았다. 선박 격려금은 발주한 선박의 품질이 기대 이상이거나 예정 납기일에 앞서 인도됐을 때 계약선가와는 별도로 명명식장에서 전달하는 일종의 수고비로 적게는 5천달러에서 많게는 20만달러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3년 6월 노르웨이 라이프홰그사에 살물선 6척을 인도하며 8천만원 상당의 격려금을 받은 이래 지금까지 21년간 총 47개 선주사로부터 모두 2백45만달러(약 30억원)의 격려금을 기증받았다. 한해 평균 1억4천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팁'으로 받고 있다는 얘기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에는 현장 사원들에게 시원한 과일이나 수박을 나눠 주는 등 사원들을 위한 다양한 후생복지 예산으로 생산격려금을 쓰고 있어 직원들의 사기가 높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