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상호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이 소액 신용대출을 잇따라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대출실적은 아직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신용대출 부실화로 '골치'를 앓았던 경험이 있는 금융회사들이 신용평가를 한층 강화해 대출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 소액신용대출 재개 =삼성카드는 지난 4월부터 초단기 대출상품인 '원투론'(2개월 원금분할상환)을 판매하고 있다. 원투론은 일시적으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유용한 상품으로 한도금액은 5백만원, 이자율은 월 1∼2.5%다. 롯데카드도 최고 5백만원까지 빌려주는 '롯데카드론'을 이달 말께 내놓을 예정이다. 상호저축은행들도 신용대출을 재개하고 있다. 한솔상호저축은행은 지난 5월 말부터 소액신용대출 상품인 '웰빙론'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의 대출한도는 3백만원, 이자율은 연 42% 수준이다. 이밖에 경영난으로 신용대출을 중단했던 APLO파이낸셜그룹(전 A&O)도 지난달 말부터 5백만원 한도 내에서 소액신용대출을 재개했다. 이 회사는 또 배드뱅크(한마음금융) 채무조정 신청에 필요한 선납금을 대출해 주는 'APLO 뉴스타트론'도 내주부터 판매한다. 이 상품의 대출한도는 3백만원, 금리는 연 39%다. ◆ 대출실적은 부진 =업계 관계자들은 "신용대출이 재개는 됐지만 아무나 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출조건이 과거에 비해 강화돼 승인율(대출신청자에게 대출을 실행하는 비율)이 낮아졌다는 뜻이다. '웰빙론'을 판매하고 있는 한솔저축은행의 대출 승인 건수는 하루 평균 20건에 불과하다. 이 회사의 진형근 소비자금융부장은 "지난해 신용불량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고생한 경험이 있어 최근에는 개인신용시스템(CSS) 등을 철저하게 적용해 승인을 내주다 보니 승인율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최고 1천만원(연 36∼55%)까지 빌려주는 인터넷 대출상품 'SM-I론'을 팔고 있는 솔로몬상호저축은행 역시 7백건 이상의 대출신청이 들어왔지만 대출을 받은 사람은 30명 수준에 불과하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