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실시되는 지도부 경선에 대한 당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날 경선에서 최다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으로, 2∼5위까지가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현 시점에서 볼때 박근혜 대표가 나올 경우 대표최고위원 자리를 거머쥘 확률은 1백%에 가깝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당을 기사회생시킨데다 '6ㆍ5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은 '박 대표 보호론'을 흘리며 출마하지 않는게 좋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의 명실상부한 리더가 되면 여권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정작 박 대표 본인은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출마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며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박 대표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박 대표의 '대항마'로 출마할 후보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17대 국회 상임위원장직 선출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도 다른 원인이다. 위원장이 되지 못한 의원 중에서 상당수가 최고위원을 노리고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박 대표 대세론'속에서도 수석부총무를 지낸 정의화 의원은 부산지역 의원들의 합의로 경선에 나설 예정이다. 이재오 의원은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중이다. 이강두 정책위의장과 이규택 의원도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파들은 권오을 원희룡 의원을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박진 임태희 의원 등도 거론된다. 벌써부터 당 일각에선 한달 앞둔 전당대회의 '흥행' 성적을 우려하고 있다. 박 대표와 견줄만한 도전자가 없다면 주목받기 어렵고 이렇게 되면 전대를 통해 '뉴 한나라당'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려는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