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 코리아' 나서나 ‥ 9월물 하루 3200억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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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다시 '셀 코리아(sell korea)'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주말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도했던 것이 배경이다.
증시 일각에서는 현물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대형 외국계 펀드들이 한국 비중을 줄이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선물을 매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지난 4월말 이후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대량으로 매도했던 것은 아주 보기 드물었던 일"이라며 배경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9월물 매도로 출발한 외국인
외국인은 지난 10일 5천5백억원 어치의 현물주식을 순매도한데 이어 11일에도 1천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처분종목은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IT(정보통신)와 은행주였다.
외국인은 현물주식 매도와 함께 선물 9월물이 최근월물이 된 11일에는 하루만에 6천9백35계약(3천2백억원 규모)을 순매도했다.
이같은 대량 매도는 지난달 13일(8천1백계약)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현물매도를 위한 사전 포석 가능성
시장참여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외국인의 선물매도세가 단순한 투기적 매매가 아니라 현물투자를 하는 뮤추얼펀드의 '매도 헤지'에 따른 현상일 가능성이다.
매도헤지란 보유주식을 처분하기 전에 선물을 미리 팔아놓는 전략을 말한다.
한 증권사 선물 트레이더는 "국내 현물시장의 매수기반이 워낙 취약하기 때문에 대형 펀드들이 현물을 팔기 시작하면 주가가 순식간에 급락해 손실을 보고 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사정을 꿰뚫고 있는 외국계 펀드들이 미리 선물을 팔아놓은 다음 현물을 매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